1. IDM 모델이란?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이란,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수직 통합 모델입니다. 과거 인텔, 삼성전자, TI 등이 대표적인 IDM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의 성장과 미세공정의 고도화로 많은 기업들이 설계(Fabless)와 제조(Foundry)를 분리하는 전략으로 전환했고, 인텔 또한 한동안 제조 경쟁에서 뒤처지며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2. IDM 2.0 전략이란?
인텔은 2021년 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의 복귀와 함께 “IDM 2.0” 전략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기존 IDM 모델을 현대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 속에서 인텔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포괄적 개혁 전략입니다.
IDM 2.0의 핵심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내부 제조 강화: 인텔 자체 칩 생산능력 향상
- 외부 파운드리 활용: TSMC 등 외부 생산 일부 활용
-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출시: 외부 고객을 위한 파운드리 사업 본격화
3.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란?
인텔은 2021년 Intel Foundry Services (IFS)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는 인텔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고객을 위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삼성전자와 TSMC가 주도하는 시장에 대한 견제입니다.
IFS는 단순한 생산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중심의 고객 맞춤형 제조 서비스, 포괄적 IP 지원, 첨단 패키징 기술을 포함한 종합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 생산 공정: 18A, 20A 등 차세대 노드 개발 중
- 주요 고객: 미 국방부, 미 정부 기관, AWS, 미디어텍 등 일부 확보
- 제조 지역: 미국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 대규모 팹 건설
4. 인텔의 차세대 공정 전략: 20A와 18A
인텔은 미세공정 경쟁에서 뒤처진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20A, 18A 공정을 통해 다시 기술 리더십 확보를 노리고 있습니다.
- 20A: GAA 기반의 RibbonFET 기술 + PowerVia 전력 전송 구조 도입
- 18A: 2024~2025년 양산 목표, AI 및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
18A 공정은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 “RAMP-C”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 내 국산 반도체 생산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IDM 2.0이 필요한 이유
인텔이 IDM 2.0 전략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현실적 요인이 있습니다:
- TSMC, 삼성과의 기술 격차 확대
- 자사 CPU 생산 일정 지연 및 경쟁력 하락
- 미국 정부의 자국 내 제조 확대 정책(CHIPS Act)과의 연계 필요
-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 수요 증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인텔은 수직 통합 + 파운드리 개방이라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습니다.
6. 인텔 vs 삼성·TSMC: 경쟁 구도 분석
| 항목 | 인텔 (IDM 2.0) | 삼성전자 | TSMC |
|---|---|---|---|
| 공정 전략 | 20A/18A 중심, GAA+PowerVia | 3nm GAA 양산 중 | 3nm FinFET, 2025년 N2 GAA 예정 |
|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 약 4% (IFS 포함) | 약 14% | 약 56% |
| 생산 인프라 | 미국 집중 (애리조나, 오하이오) | 한국, 미국 텍사스 | 대만, 미국, 일본, 독일 확장 중 |
| 고객 기반 | 정부 중심, 일부 민간 확보 | 퀄컴, IBM 등 | 애플, 엔비디아, AMD 등 |
7. 주요 투자 및 향후 계획
- 애리조나 FAB 42, 52: 200억 달러 이상 투자
- 오하이오 프로젝트: ‘실리콘 하트랜드’로 불리며 최대 1,000억 달러 투자 계획
- IFS Innovation Fund: 스타트업 및 설계사 지원을 위한 펀드 운영
- CHIPS Act 수혜: 미국 정부 보조금 및 세액 공제 대상
이러한 투자는 단기적 수익보다 미국 내 제조 리더십 회복과 장기 전략적 위치 확보에 중점을 둡니다.
8. 결론: 인텔의 부활을 위한 도전
IDM 2.0 전략은 인텔이 제조 경쟁력과 파운드리 시장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대담한 시도입니다. 아직은 TSMC와 삼성에 비해 점유율과 기술 안정성 측면에서 뒤처져 있지만, 미국 정부의 지원, 차세대 공정, 고객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향후 18A 공정의 성공 여부와 IFS의 글로벌 고객 확보가 인텔의 반도체 리더십 회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